Postsjjy in # blurt • 11 hr.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이 가을이 지나면 또 다른 계절을 만날 수 있을까 싸늘한 하늘 식은 햇살을 따라가며 늦게 핀 코스모스가 생각에 잠긴다. 언제가 될지 몰라도 피어있는 날까지 나로 인하여 행복하기를 조금의 기쁨이 되기를jjy in # blurt • 1 day ago • 2 min read함깨 읽는 시사랑하는 사람아 오늘도 싸늘한 하늘 아래서 흐르는 물살에 네 얼굴을 그려본다 그리다 흘려 보내고 또 흘려보내기를 이 가을이 다 가면 멈출 수 있을까 사람이 나무보다 뛰어난 줄 알았다 바위보다 영특한 줄 알았다 꽃보다 고운 줄만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그 얼굴을 물살에 그리면 연꽃이 되어 두둥실 피어날 거라고 보름달이 되어 어두운 가슴에 떠오를 거라고 깜빡이던 눈동자 북극성보다 더 먼 곳에서 대붕(大鵬)의 날개에 올라앉아 구만리 장천을 펄럭이며 내 핏줄 끝에서 빛나던 그 눈빛 그대로 날아오고 있을 거라고 아름다운 사람/ 박재삼 바람이 부는 날은 별들은 갈대로…jjy in # blurt • 3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9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 ———————————————————————————…jjy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여왕은 환경에 굴하지 않는다. 잡초와 나무들 사이를 헤치고 옆으로 누워서도 장미는 핀다. 그렇게 역경을 이겨내면서 제국을 건설한다. 장미도 지금은 누워있지만 불굴의 의지로 끝까지 햇살이 비치는 곳을 찾아낸다.jjy in # blurt • 5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갈대도 처음엔 한낱 풀이었다 하잘것 없는 풀에 지나지 않았다 풀에서 잎이라는 말을 채우기까지 또 얼마나 머리를 찧었을지 목을 가누고 허리를 세우고도 휘청거렸다 나비가 날개를 접고 잠자리가 앉았다 가기도 하면서 구름을 떠받치는 날이 늘어갔다 갈대는 힘을 기르는 등뒤에서 칼을 벼리고 있었다 손목을 베인 바람을 돌려보내고 밤이면 달을 깎아냈다 한 때 여린 풀잎이었던 갈대가 서걱서걱 잠을 쫓으며 가을을 익히는 모습에 마음이 기울어 못내 알큰하다면 그는 이미 가을의 포로다 갈대의 깊이/ 박경희 갈대의 그늘이 깊어서 슬픈 건 강물뿐만이 아니다 산을 올려다보면 산이 출렁거리고…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9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 ———————————————————————————…jjy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화려한 꽃의 계절이 지나도 그 이름을 지키는 장미 담장에 몸을 붙이고 찬 바람 속에 혼자 피어도 타고난 아름다움은 무너뜨릴 수 없었다 꽃이 지고 마른 잎까지 떨어지는 날이 와도 그 이름을 빼앗을 수는 없다.jjy in # blurt • 7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어제가 구월 보름이라 늦도록 달을 기다렸습니다 달은 두터운 구름에 치어 밤중이 지나 중천으로 찾아옵니다 미로 같은 골목을 빠져나오느라 얼굴에 멍자국 같은 그늘이 생겼습니다 이렇게라도 만났으니 되었다고 지금이라도 보았으니 다행이라고 했지만 플라터너스 잎이 바스락 바스락 서운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입술이 까맣게 탄 코스모스가 소매끝을 찌르며 비바람 한 번 지나가면...... 복받치는 목소리가 촛불처럼 흔들립니다 시월/ 황동규 내 사랑하리 시월의 강물을 석양이 짙어가는 푸른 모래톱 지난날 가졌던 슬픈 여정들을, 아득한 기대를 이제는 홀로 남아 따뜻이 기다리리. 지난 이야기를…jjy in # blurt • 8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jjy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내일이 돌아가신 어머니 생신이다. 형제들 모여서 어머니께서 잠들어 계신곳을 찾아간다 언덕에 구절초가 마중을 나와 어머니처럼 웃고 계시다. 흐드러진 구절초 속에서 어머니는 가을이 온 줄 아실까 우리가 찾아갈 걸 아시고 기다리셨을까 바람이 살랑살랑 꽃잎이 한들한들 그렇다고 대답한다.jjy in # blurt • 10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동그란 얼굴들이 동그란 밥그릇 국 그릇에 담긴 한 끼를 두고 둘러앉는 시간 밥그릇 담긴 갓 지은 밥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처럼 따뜻하고 끈끈한 정이 서로를 붙여주었다 노란 버스를 타고 간 어린이 집에서부터 사각형 식판에 담긴 밥이 입안에서 각을 세우고 일어선다 식판의 모퉁이를 기억하는 밥은 매끄럽게 넘어가야하는 목에서 곡선을 거부한다 가슴속에 휘어지지 않는 모퉁이를 만들었다 모퉁이는 자라 벽이 되었다 길 위의 식사/ 이재무 사발에 담긴 둥글고 따뜻한 밥 아니라 비닐 속에 든 각진 찬밥이다 둘러앉아 도란도란 함께 먹는 밥 아니라 가축이 사료를 삼키듯 선 채로…jjy in # blurt • 11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jjy in # blurt • 13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구절초가 휘어지는 허리로 차가운 땅에 엎드려 빌었다 꽃이 되어 살기보다 꽃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죽게 해달라고 갈숲에서 잠을 청하던 쇠기러기들이 뼈를 깎는 울음소리에 잠을 털고 구절초의 눈물을 달의 뒤편 *지혜의 바다까지 물어 날랐다 아직 푸른 빛이 남은 이파리들이 기왓골에 드러눕고 은행잎이 장독위로 모였다 파란 하늘을 두르고 달려온 바람이 흩어진 깃털을 세어보더니 서리를 물릴 듯한 눈짓이다 *지혜의 바다- 달표면에 있는 분화구, 뒷면에 있어 지구에서는 관찰이 안됨 고절/ 고재종 아직도, 아직도 이땅엔 제 한 목숨 다해 반짝이는 것이 있다 상강(霜降) 지나며 가슴…jjy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겨울을 이기는 꽃이라는 인동초 폭우를 이기고 찬바람을 이기고 꼿꼿이 서 있다 이름이 지닌 뜻을 동작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름값을 한다는 말이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jjy in # blurt • 15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jjy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가을이면 누구나 한 번쯤 읊조려 보았을 미당의 국화옆에서라는 시를 떠올리게 하는 꽃 지금은 모양이나 색이 다양해졌지만 시골집 마당귀에서 피거나 장독대 옆에서 피는 꽃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미당이 국화를 보며 떠올렸을 마음 오늘은 이꽃을 보며 그 마음에 닿는다.jjy in # blurt • 16 days ago • 3 min read다시 보는 영화 –일 포스티노나폴리의 작은 섬 칼라 디소토, 그림 같은 어촌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기를 잡으며 살았다. 순박한 마리오에게도 외로움은 공기처럼 그를 둘러싸고 있었으리라. 정치적 망명을한 유명한 시인 네루다로 인해 불어난 우편물을 배달할 우편배달부가 필요했고 마리오가 뽑혔다. 유명 시인이며 정치지도자 네루다와 순박한 섬마을 청년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만남이 시작된다. 어느 날 마리오의 눈에 베아트리체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들어왔다,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한 마리오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네루다는 마리오가 그녀에게 보낼 시 대신 노트 한 권을 선물했다. 그렇게 시가 그에게 왔다. 녹음기를 주면서 이…jjy in # blurt • 16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가을비 오는 날 그 비를 다 맞고 있는 나무를 보면서 팔은 안으로 굽게 되어있다는 말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더듬이 같은 전조등을 따라 밤길을 달려와 얼굴이 까맣게 탄 그림자를 데리고 돌아오는 남자 쫓아와서 팔을 끼는 여자의 어깨를 감싸는 팔이 든든했다 안으로만 굽혀지는 팔은 품 안에 둔 이름을 지키겠다는 서약이며 넘볼 수 없는 성채였다 내 등이 너무 멀다/ 김남극 새벽에 잠이 깨었는데 등이 가렵다 양손을 이리저리 더듬거리니 겨우 가려운 곳에 손이 닿았다 내가 내 등을 긁는 마음으로 저녁까지 옥수수밭을 맸다 자려고 누웠는데 등이 가렵다 양손을 이리저리 휘둘러도 가려운…jjy in # blurt • 18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8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 ✧ °˖✧…jjy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바람부는 언덕에 서서 가을이 오기를 기다렸다 벌개미취가 얼굴을 내밀고 구절초가 하나둘 피기 시작했다. 국화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꽃처럼 웃으며 꽃 같은 향기를 날리고 있었다. 새들이 보이지 않을 때가지 손을 흔들고 멀리서 부는 바람에도 허리가 끊어지도록 흔들고 흔들렸다. ‘억새풀이 흔들리네!!’ 풀이 아니라 꽃이라 불리고 싶다. 흩어질 날이 다가오는데...